리미트리스(Limitless, 2011) 영화


"도라에몽에게는 암기빵이 있다면 에디 모라에게는 NZT가 있다. 실제로 이런 성능을 가진 신약이 출시 된다면 인류에게 축복일까 신의 저주일까"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바로 이 영화다 "리미트리스(Limitless , 2011)"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8점

유명한 속설 중에 하나인 아인슈타인은 살아 생전 10%의 뇌를 사용했다로 시작한다. 미지의 영역인 인간의 뇌를 100% 사용할 수만 있다면 하늘과 땅의 이치를 물론 세상만사 돌아가는 걸 예측할 수 있는 초인이 된다. 사실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하지 않았을까, 당장은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나 각종 시험을 앞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런 약. 심지어 도라에몽에서도 암기빵이라는 도구가 등장하지 않는가. 어쩌면 허황될 수도 있지만 인간의 능력 중에 많은 사람들이 실현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야가 아닌가 한다.

여러 단기 기억을 언제든지 되 낼수 있는 능력 뿐만 아니라 정확한 상황판단과 논리력과 추리력을 통해 미래를 예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이 영화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업가, 예술가, 학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NZT의 효과를 톡톡히 본 선구자들이 등장한다. 단, 이 약은 FDA승인을 받지 않은 그러니까 임상실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그 누구도 부작용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결국 죽음뿐이며, 마치 착즙된 오렌지가 되버린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각 분야에서 나름 잘 나간다는 사람들은 혹시 이런 약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 아닌가하는 유치한 의구심이 들 정도로 영화에서 그런 내용을 잘 버무린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등장해 이름을 떨치는 신예 경제인, 작가, 예술가, 학자들...

입만 살아 있고 집중력이라곤 1도 없는 에디 모라였다면 단순히 알약에 대한 부작용을 알면서도 소비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각성된 에디 모라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개인 연구소를 통해 부작용을 줄이고(없애고) 지속력과 흡수력을 향상시킨 약을 개발한다. 결국 한때 재계 넘버 원이라는 칼 밸 룬의 협박을 보기 좋게 물리친다. 극장판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블루레이 타이틀 표지에 언급된 등급 외 확장판 버전의 결말은 어쨌든 해피엔딩이다.

사실 현실에서 이런 신약이 개발되어 풀린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 또 다른 진화에 해당할까 아니면 종말에 해당할까 이런 궁금증이 문득 들었다. 아마도 이런 약을 개발하려는 괴짜들이 전세계 어디든 존재할 것이다(자금이 충분하다면). 실제로 개발에 성공한다면(아무 부작용 없이) 내 생각은 아스피린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약이 아닌 그들만의 약이 될 거 같다. 

끝으로 러시아 사채업자로 출연한 앤드류하워드 여기서도 또 보게 됐다.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I Spit On Your Grave, 2010)>에서 악명높은 보안관으로 출연했던 그. 이 영화에서도 강렬하다. 하하하.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영화


"<아가씨(The Handmaiden, 2016)>의 충격을 이 영화로 정화시켰다. 고리타분하겠지만 이런게 박찬욱 감독의 영화지"

오랜만에 DVD타이틀을 보게 되었다. 박찬욱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리뷰라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감상문 수준임을 알리며..

꽤 오래전 2년 전인지 3년 전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질 않지만 아마존에서 구입할까 아니면 그냥 국내 DVD 판매점에서 구입해서 볼까 고민했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박찬욱 감독영화는 블루레이로 봐 줘야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DVD로 구입하기가 좀 꺼려졌지만(국내에서는 블루레이 버전은 발매한 적이 없다. 해외판은 있음) 그래도 해외 배송은 기본 10일 이상의 배송일이 걸리고 해서 DVD버전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어쨌든 영화는 대만족이었다. 복수시리즈의 마지막격인 친절한 금자씨는 그 전의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복수를 보여준다. 사실 아가씨 영화를 최근에 보고 조금 색다른 충격을 받았던 터라 정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전 내가 알던 어쩌면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로 그 충격을 좀 중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컸었다. 아가씨 영화를 내가 감히 "영화가 좀 별로네요"라고 할 수 없지만 한동안 영화를 끊었던(단절되었던) 내가 느끼기에는 이 영화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복수의 칼날을 가는 과정과 참혹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 박찬욱 식의 소소한 코미디, 어디서 이런 소품만 구해다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장면과 배경들도 영화를 보내 내내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준 건 아무래도 카메오로 출연하는 수많은 배우를 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신하균, 송강호, 유지태, 류승완 등등... 그러고보면 이 배우들 기존 복수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 아닌가. 시리즈 마지막을 이런 재미를 선사해주니 감독도 아닌 내가 관객으로써 고마움을 느낄 정도였다. 

만약 나도 이런 사건에 휘말린다면 그 범인이 내 눈앞에 있고 무방비 상태로 있다면 영화에서와 같이 처절한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아직 애가 없는 나로써는 충분히 그 분들의 심정을 백프로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더 한, 더 잔인한 방법으로 응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면...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때나 지금이나 피해자를 위로해줄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부재중인 윤리 마저 사치가 되버린 미쳐돌아 가는 세상에서 영화처럼 해결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아.. 민식이 형.. 식탁 되게 좋아하네.. 이 영화보다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 2010)>를 먼저 봤기 때문에 당연히 김지운 감독에 대한 오마주인줄 알았는데 혹시나 찾아봤는데.. 이 영화가 먼저다. 다음 타자로 <박쥐(Thirst, 2009)>가 대기중인데 평점이 그닥이다. 과소평가를 받은 것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불안감이 엄습한다.


스캐너스 (Scanners, 1981) 영화


"아... 혼란스럽다. <브루드 (The Brood, 1979)>와 마찬가지로 뭔가 부족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래도 <네이키드 런치 Naked Lunch, 1991)>의 파워가 아직 고갈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은 비디오드롬이다!"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버전의 스캐너스다. 

순전히 감독빨로 보게 된 영화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라는 감독말이다. 그 감독을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했던 <플라이 (The Fly, 1986)>라는 영화가 아닌 너무도 우연치 않게 봤던 <네이키드 런치 Naked Lunch, 1991)>라는 영화로 인해서였다. 그 영화를 보고 당시 받았던 충격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록 강렬했고 여파가 컸다. 그러다 찾아보니 플라이 영화의 감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뒤로 이 감독의 영화는 죄다 봐야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초반 영화부터 찾아보기 시작했으며 일단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영화부터 찾아 보았다. 하지만 들어온 영화라 봤자 얼마 되지 않았고 그나마 구할 수 있는 타이틀은 정식이 아닌 것이 태반이었다. 그래서 여차여차 하다가 아마존에서 이 크라이테리언 컬렉션 버전을 팔고 있길래 얼릉 덥썩 구입했다가 이제서야 봤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이 티스토리에 모든 자료를 백업도 하지 못하고 날려버렸기에 아직 빈약하기 그지 없는 여기에서 또 다시 그 과정들을 밟아야 한다는 게 짜증은 나지만(크로넨버그 영화 몇편을 리뷰했었다.) 이 영화도 웬지 브루드 느낌이 강하게 났다. 엄청난 기대감으로 시작하고 누가봐도 독특한 소재의 영화이기에 은근히 재미와 충격 또한 기대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서 느껴지는 그 뭔가 허탈한 느낌과 혼란스러움(네이키드 런치와 같은 감독이 맞나?)이 컸다. 브루드가 딱 그랬다.


어떻게 보면 X-MEN처럼 돌연변이로 태어나(임산부를 위한 한 제약회사의 약물에 의해) 초능력을 갖게 된 다는 소재 자체가 참 참신했다. 그리고 지금보면 모뎀 수준의 그리고 투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방식(컴퓨터로 소통이 가능하대요. 전화가 필요없는 세상이 왔어요. 등등)인 인터넷을 예견한 최초의? 작품이 아닐까. 이런 면에서 사실 크로넨버그 감독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에는 틀림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음 작품인 <비디오드롬 (Videodrome, 1983)도 구입했고 말이다. 지금 배타고 오고 있다.

조금은 아쉽지만 확실히 뭔가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과도기적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을 만드는 몇 안 되는 감독 중에 하나이기에 끝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참고로 크라이테리언이라는 회사 참 대단한 회사라는 것을 이 타이틀을 보고 느꼈다. 작품 하나에 정성과 공을 엄청 들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옛 작품도 좀 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2011) 영화


"학연, 지연, 인맥. 그때와 지금 달라진거라면 그 공식이 더더욱 공고해진거?"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바로 이 영화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Nameless Gangster : Rules of Time, 2011)"

범죄와의 전쟁. 이 영화는 2012년 개봉되기 전부터 정말로 꼭 보고 싶은 영화중에 하나였다. 당시에도 블로그질을 하고 있었으나(티스토리) 두 번 털린 후 티스토리 자체에서 내 정보로는 블로그를 할 수 없어 때려친 적이 있었다.(그 당시 내 블로그가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키게 하는 무슨 도구로 쓰인다는데, 정확한 명칭은 시간이 너무 흘러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그 당시 이 영화가 너무 기대되어 블로그에도 영화 포스터를 링크시킬 정도로 내용도 그렇고 출연 배우들도 그렇고 시대상에서 느껴지는 포스 때문에 영화가 개봉되면 꼭 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뭐. 이제서야 봤다. 그런데 뭐랄까 포스터 퍼 날라 오던 그 때의 그 기대감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쉽게 말해서 생각보다 재미가 덜했다.

시대상을 반영한 헤어스타일이며, 의상들 최고였다. 출연 배우,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과 신인인 박창우 역을 맡은 김성균의 강렬한 포스 뿜어내는 연기력부터 김판호의 조진웅 등등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적인 재미는 뭐랄까 살짝 기대에 못 미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영화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그런게 아닌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몸만 믿고 힘쓰는 놈들은 다들 잡혀 들어갔고 후에 그 바닥으로 복귀를 하든 그냥 잊혀지든 응징을 받았는데 머리 좀 잘 굴릴 줄 아는 똑같이 나쁜 새낀데도 끝까지 살아남아 어떻게 보면 지금의 기득권자가 된 "최익현(최민식)"이라는 캐릭터를 보니 이건 뭐 현실 그대로 너무 완벽하게 반영한 것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불편했다. 최익현은 살아남고 최형배나 김판호는 끝장나는 그림이 오늘의 우리나라 사회의 단면이 아닌가싶다. 그런 사실이 너무 불편했다. 똑같이 나쁜 새낀데 말이다.

누군가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몸 믿고 힘쓰는 새끼는 치우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뭐 거기에 할 말은 없다. 틀린 사실이 아니니까. 그런데 그게 지금의 우리나라 현실과 사회랑 똑같다는 사실이... 어쩌면 이런 불편한 사실들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요즘들어 우리나라 영화를 생각보다 자주 보는 편인데, 뭔가 확 와 닿는 영화가 없다는게 좀 아쉽긴 하다. 내 취향이 독특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코러스 (Les Choristes, Chorists, 2004) 영화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 비슷한 다른 영화처럼 휘몰아침이 없는 잔잔함이 더 감동을 주는 듯 하다."



우연치 않게 네이버 영화 페이지를 보다가(심심하면 이거 저거 보는 페이지로 소일거리 시간 때우기 참 좋다) 이 영화 뭔데 이렇게 평점이 높지? 2019. 9. 5. 현재 9.31이다. 평점 준 사람이 적어서 10점으로 몰빵 준 사람들이 많은가; 근데 그것도 아니었다. 3,400 여 명의 평균 평점이 그렇다.근데.. 왜 그런지 영화를 보니까 알겠더라. 이런 영화치고 특별하고 억지 갈등 요소로 긴장감을 유발해 해소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아닌 별거 없는 평온함에서 느껴지는 그 감동도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내노라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면 우린 성공했어요!도 아니고 본인이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는 수제자의 능력을 깨우쳐 준다고 애정결핍에 빠진 분노조절장애자처럼 학대 비슷한 것도 없으며, 모두 다 해피엔딩이 아닌 현실적인 결말에 잔잔함이 이 영화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영어와 일본어가 아닌 불어가 전부인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불어에서 느껴지는 둥글둥글, 몽글함이 이 영화를 보는데 또 다른 재미였고, 배경 음악 또한 뛰어나다. 스트리밍 서비스 몇 번이고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끝으로 영화 내용 중에 꼬마 페피노를 데리고 가는 선생님의 장면은 근원에서 느껴지는 감동이 있다.

잔잔하면서 감동적이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아.. 스노우워커가 있긴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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