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골토성 과천점 - 오리 훈제 구이 식(食)


글쓴이는 아니지만 지난주 금요일 연휴 시작이라고 얼마되지 않는 남자 직원들만해서 회식을 하게 되었다. 장소는 회식 주최자가 정했는데, 그곳이 바로 여기 옛골토성 과천점이다.(일하는 곳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는 곳이라 아마도 여기를 선택하신 듯) 훈제오리가 주력 메뉴인거 같은데 난 사실 오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식감도 그렇지만 향(? 딱히 표현이 생각나지 않지만) 오리는 특유의 향이 있었고 이상하게 전출입하면서 한 곳 빼놓곤 회식을 죄다 오리집에서 해서 너무 지겨웠다. 하지만 이 날은 정말 오랜만에 먹는 오리였다. 그래서 일단은 기대...

옛골토성은 처음 가보는 건데 다른 지점은 모르겠지만 여기 과천점은 주차장부터해서 어마어마 하다. 모든게 다 크다 실내도 그렇고 실외도 그렇고 서빙하시는 분께서 자랑삼아 말씀하시던데 5월에는 400명 단체 예약이 있단다. 뭐 그만큼 수용이 가능할 정도로 크다.


이 날 먹었던 훈제오리와 해물파전. 간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있긴 맛있었다. 눈물을 흘릴 정도는 아니고 그냥 어디서나 먹는 오리 그 맛이구나(나는 오리를 안 즐겨먹지 않는다. 그걸 감안해서 생각하면 뭐 그냥 그렇다는 의민가..) 역시나 약간 배부르게 먹으니 그 특유의 향이 느껴져서 마치 참치나 장어 마냥 더이상 들어가지가 않았다. 이번에는 별점 2개 반.. 우선 메뉴에서 마이너스 1점. 오리만 있는게 아니고 세트메뉴도 있는데..(갈비살, 훈제삼겹살, 립까지도!!) 남은 0.5점은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너무 어수선해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는 단점이 있다. 

 어쨌든 이 날은 정말 오랜만에 먹는 종목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태풍 - 최인훈

 광장/구운몽에 비해 상당히 친절했던 장편 소설. 독자로 하여금 이야기의 결말을 상상하게 만드는 어려움을 주는 불친절한(?) 소설은 아니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광장/구운몽에 비해 깊이와 진지함이 덜하다는게 좀 아쉽긴 하다. 식민과 전쟁의 시대에 에로크(한국), 나파유(일본), 아니크(중국)라는 가상국가가 배경이지만 누가 봐도 2차 세계대전 때의 우리나라 상황이란 걸 알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나파유의 식민지인 에로크인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나파유 정신에 함몰된 장교 오토메나크. 또 하나의 식민지(니브리타(영국)의 식민지인 아이세노딘(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임무를 맡음으로써 자신에 대해서 점차 알게 된다. 신분세탁, 국적세탁, 과거와의 의도된 단절.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자의로든 타의로든)은 쉽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살은 때에 따라 내가 아니기 때문에...


큐브 (Cube, 1997) 영화


▶ 감독 : 빈센조 나탈리(Vincenzo Natali)
▶ 출연 배우 : 니콜 드 보에 (조안 리븐 역), 니키 과다그니 (헬렌 할로웨이 역), 데이빗 휴렛 (데이빗 워스 역), 앤드류 밀러 (카잔 역)
▶ 제작 국가 : 캐나다


3편까지 나온 이 영화를 2편과 3편 모두 보았지만 시리즈의 원작인 1997년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영화를 이제서야 보았다. 보고나서 생각한 것. 역시 모든 영화의 원작은 위대하다! 단 하나의 공간 셋트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마치 시드니 루멧 감독의 <12인의 노한 사람들(12 Angry Men, 1957)>같이 배우들의 연기(12인의 노한 사람들 보다는 덜하지만)와 이야기의 재미로 영화 끝날 때까지 재미의 동력이 지속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큐브 2 (Cube 2 : Hypercube, 2002)>와 <큐브 제로 (Cube Zero, 2004)>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 공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야기의 연속성은 없다.


폐소 공포증(閉所恐怖症)에 걸린 환자라면 단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한 채 미쳐버리거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협소한 공간에 서로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채 갇히게 된다. 서로 각자의 큐브 안에 말이다. 그 규모도 모르며 구조도 모르는 그 곳에 말이다. 그러면서 점점 각자의 신분에 대해서 드러내는 주인공들 경찰, 의사, 학생, 자폐아, 건축디자이너, 유명한 탈옥수 이렇게 서로 조화될 수 없는 그들은 그곳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하나의 방을 벗어나면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 모르는 또 하나의 방을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 함정이라도 설치되어 있으면 목숨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학에 뛰어난 학생과 모든지 암산으로 끝내버리는 자폐아가 있기에 그들은 영화 후반부 수월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의 불신과 배신, 욕심이 끝내 그들의 구성을 파멸시켜버리게 되고 전혀 그러지 않을 직업군이 그런 파멸을 불러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컬했다. 결국 살아남는 자는 그런 것을 전혀 모르는 자폐아 뿐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그곳을 무사히 탈출하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 그 정체모를 괴물 큐브를 만든 변태성욕자의 모습일까? 아니면 군사 실험을 위해 그것을 만들고 시연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국관련자들이 있을까? 영화의 결말에서는 그런 사실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상할 수 있는 결말들은 무궁무진하다.

<각 방마다 위의 숫자처럼 일련번호가 매겨져있다. 결국 소수가 존재유무에 따라 방의 함정 유무도 갈린다. 어쩌면 제일 먼저 희생자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자폐아가 끝까지 살아남는 생존자가 되버린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감독이 직접 구상해서 쓴 내용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나도 모르게 느껴졌다. 뛰어난 수학적, 공간적 지식과 함께 이야기 꾼이니 말이다. 아무튼 큐브 시리즈의 원작 말 그대로 원작의 위대함을 느낄수 있는 기회였다.


PS4 PRO 구입(플레이 스테이션 4 프로) 일상


드이어 샀다. PS4 PRO!
사실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맞춰 가을에나 구입하려던 거였는데(그동안 PS3으로 간간히 겜을 해서 뭐 당장 급한건 아니었다.) 뭔 놈의 씨발비용 인자가 발동한건지 갑자기... 아니다. 씨발비용보단 오기로 구입한거다.(그 오기는 아래에 나옴)

 지인들 전부 PS4를 갖고 있었고 나 또한 가을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사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인쇼로 가격을 알아보니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이 90만원 가까이되었다.(되팔렘새끼들의 만행-격하다 표현이. 도대체 누구의 장난인가... siek의 장난인가 아니면 우리나라 총판의 장난인가... 또 PRO가 나왔는데, 굳이 구형 모델 살 필요는 없었다.) 대안은 해외구매나 다음 판매일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데, 해외구매는 관세다 배송료다 수수료다 하면 뭐, 위에 금액이랑 큰 차이도 없고 정식 판매일을 기다리려니 또 개미오줌만큼 물량이 풀릴거 같은 불긴한 예감이 들어 초초하던 차였다. 5월 연휴는 길다...

<생각보다 구성품이 단출해서 놀랐다.>

 그러던 차 정식 9차 발매? 하여간 4월 25일 12시에 풀린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고 우리나라 공식 총판이라는 *T게임에 매물이 제일 많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들으니 이번 기회를 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대량을 물량이 풀린다는 소문도 덤으로 들었다.) 안전빵을 기대하며 당일 아침부터 해당 총판 쇼핑몰에 로긴하고 있었는데 왠걸 갑자기 서버가 터졌는지 3분 만에 복구된 후 바로 품절창이 떴다. 그 허탈감은... 뭐 구매 버튼이 눌러져야 사든지 말든지 하지..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사람이 약이 올라서 그런가 그때부터 미친 오기가 발동했다.(사실 안 사도 됐었다. 그냥 원래대로 가을에 사도 큰 문제는 없었고, 아니 그냥 ps4를 안 사도 됐었다. 그런데 그 당시 내 이성은 없었다.)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곳은 다 뒤져보고(없다. 다 품절. 무슨 대량으로 풀려..) 해도 없다. 오프라인 매장은 분명 구매 예약자나 현장에서 대기타고 있는 구매자들 때문에 구입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오프라인은 알아 보지도 않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국전 한우리에 전화를 해보니 전화기를 또 내려놨다.. 아놔...

 마침 동생회사가 국전으로 이전했던게 기억이 나 거의 포기상태 이러이러한 제품 한우리가서 알아봐달라고 하니 물건이 있다고 한다. 바로 차 몰고 고고씽 그래서 산거다. (동생이 국전에 일하지 않았다면 아마 못샀을 것이다. 사실 내 성격이 오프라인 매장까지 가서 사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우리도 이날 처음 가본다.) 

<너무 정신없이 사다보니 타이틀을 이렇게 삼. 언차티드성애자도 아니고 1~4까지 사게 된 계기는 PRO사기전까지 PS3로 2를 하고 있던 게 컷다. 뭐 GTA5(중고)는 말할것도 없다 ROCKSTAR최고!!>

 동생에게 들어보니 지난주 후반까지도 매물이 많이 남아 있는거 같다. 최근에도 간간히 사람들이 구매해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아직도 인터넷 쇼핑몰(다음에서 검색)을 보니 미친건지 정식 발매품 최저가가 74만원이다. 이건 정말 미친게 아닌가... 이러면 안 되는거 아닌가 싶다. 정말. 하여간 너무 정신없이 사서 게임타이틀은 그냥 막 샀다.


풀 메탈 자켓(Full Metal Jacket, 1987) 영화

▶ 감독 :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 출연 배우 : 매튜 모딘 (Pvt. 조커 역), 아담 볼드윈 (애니멀 마더 역), 빈센트 도노프리오 (Pvt. 로렌스 파일 역), R. 리 이메이 (Gny. Sgt. 하트만 역)
▶ 제작 국가 : 영국, 미국

이 블루레이 타이틀에 대한 설명에서 언제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한때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봤던 기억이 있다고 하였는데, 왜 영화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나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때는 군대를 다녀오기 전이고 지금은 꽤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군대를 다녀온 후라서 그런가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영화 후반에서 나오는 것처럼 내가 실제 전투에 참여해 본 것은 아니고, 해병대 출신도 아니니 그런 점에 관한건 제외한다. 단순히 군대라는 구조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나 자기도 모르게 그 조직에 순응해가는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볼 수가 있었다. 

<해병대 신병교육대 장면이다. 맨 위에 사진은 너무도 유명한 사진이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 어느 부대에 가더라도 한명 씩 꼭 있는 그런 부류의 '레오나르도 로렌스' 참 안타까운 캐릭터인데, 이런 곳에서 그는 절대 적응할 수 없는 인간이다. 결국 문제를 만들기 때문이다.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

스탠리 큐브릭이 전쟁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찍었던 영화 중에 1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커크 더글러스가 출연했던 <영광의 길 (Paths Of Glory, 1957)>(이 영화 리뷰를 썼지만 티스토리가 날라가는 바람에 현재는 없다.)과 이 영화인데 당연하게도 두 영화다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다. 승리자이든 패배자이든 이념 싸움에 소모품처럼 소모 되버리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관심사병에게 멘토를 붙여주듯(나 현역 때는 분대장이 하던 일.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같은 동기이면서 이 영화의 시점인 조커가 그를 봐준다. 그렇지만 큰 변화 없이 계속된 사고를 치고 결국 동료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후 그는 변한다. 큰 일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역사 지식이 짧은 내가 봤을 때) 2차 세계 대전에 참전 한 후로부터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자국의 이념을 그리고 자국의 산업 부흥을 위해 열심히도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다. 그리고 그 두배의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고 말이다. 이런 현실이 너무도 끔찍했다. 바뀔 수는 없는 현실에서 그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비극이 또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한다는 점이다. 

<결국 퇴소식 때 사고가 일어난다. 갖은 구박과 인간적인 모욕을 주었던 교관을 살해 한 후 그도 자살해 버리고 만다. 저 두번째 사진의 표정과 맨 위 두번째 사진을 비교해 보면 그가 정신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잔혹했던 장면. 저 미군(M60 사수)은 그냥 재미로 베트남인들을 학살한다(그렇게 되어버린 과정이 전쟁의 잔혹함이다). 끝으로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가 있는데 당시 한창 유행했던 노래들이 영화 배경음악으로 사용 되었다는 점이다. 영화 처음 시작할때 나오는 Hello Vietnam과 너무나도 유명한(머나먼 정글 때문에) 롤링 스톤즈의 Paint it Black이 엔딩 크레딧때 나온다.>

또 하나 영화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장면이 바로 해병대 신병교육대 캠프 장면이다. 한때 평범하고 순박했던 10대들이 그곳에 들어가 획일화 되버리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리는 것도 이 영화에서 손에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곳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잔인한 사회며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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