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Cube, 1997) 영화




▶ 감독 : 빈센조 나탈리(Vincenzo Natali)
▶ 출연 배우 : 니콜 드 보에 (조안 리븐 역), 니키 과다그니 (헬렌 할로웨이 역), 데이빗 휴렛 (데이빗 워스 역), 앤드류 밀러 (카잔 역)
▶ 제작 국가 : 캐나다


3편까지 나온 이 영화를 2편과 3편 모두 보았지만 시리즈의 원작인 1997년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영화를 이제서야 보았다. 보고나서 생각한 것. 역시 모든 영화의 원작은 위대하다! 단 하나의 공간 셋트에서 이런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마치 시드니 루멧 감독의 <12인의 노한 사람들(12 Angry Men, 1957)>같이 배우들의 연기(12인의 노한 사람들 보다는 덜하지만)와 이야기의 재미로 영화 끝날 때까지 재미의 동력이 지속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 <큐브 2 (Cube 2 : Hypercube, 2002)>와 <큐브 제로 (Cube Zero, 2004)>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 공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야기의 연속성은 없다.


폐소 공포증(閉所恐怖症)에 걸린 환자라면 단 한 발자국도 옮기지 못한 채 미쳐버리거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협소한 공간에 서로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채 갇히게 된다. 서로 각자의 큐브 안에 말이다. 그 규모도 모르며 구조도 모르는 그 곳에 말이다. 그러면서 점점 각자의 신분에 대해서 드러내는 주인공들 경찰, 의사, 학생, 자폐아, 건축디자이너, 유명한 탈옥수 이렇게 서로 조화될 수 없는 그들은 그곳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하나의 방을 벗어나면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 모르는 또 하나의 방을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 함정이라도 설치되어 있으면 목숨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학에 뛰어난 학생과 모든지 암산으로 끝내버리는 자폐아가 있기에 그들은 영화 후반부 수월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의 불신과 배신, 욕심이 끝내 그들의 구성을 파멸시켜버리게 되고 전혀 그러지 않을 직업군이 그런 파멸을 불러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컬했다. 결국 살아남는 자는 그런 것을 전혀 모르는 자폐아 뿐이다.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그곳을 무사히 탈출하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다. 그 정체모를 괴물 큐브를 만든 변태성욕자의 모습일까? 아니면 군사 실험을 위해 그것을 만들고 시연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국관련자들이 있을까? 영화의 결말에서는 그런 사실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상할 수 있는 결말들은 무궁무진하다.

<각 방마다 위의 숫자처럼 일련번호가 매겨져있다. 결국 소수가 존재유무에 따라 방의 함정 유무도 갈린다. 어쩌면 제일 먼저 희생자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자폐아가 끝까지 살아남는 생존자가 되버린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감독이 직접 구상해서 쓴 내용이라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나도 모르게 느껴졌다. 뛰어난 수학적, 공간적 지식과 함께 이야기 꾼이니 말이다. 아무튼 큐브 시리즈의 원작 말 그대로 원작의 위대함을 느낄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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